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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eoU_CM

멀리서 지켜본 그에게서는 서늘한 초여름의 향기가 난다. 도자기처럼 매끄러운 콧대하며 얇은 입술 아래에 작게 난 점, 양 옆으로 부드럽게 산란하는 라벤더색의 머리카락에 상대를 꿰뚫는 듯한 백색 홍채까지. 서늘한 인상을 주는 미인이다. 그러니까, 딱 입을 열기 전 까지는. 특유의 성질머리가 가감없이 드러나는 표정을 짓는 탓에 좋은 첫인상을 유지하지는 못한다. 처진 눈꼬리 끝에 묻어나는 특유의 짓궂은 장난기라거나 삐뚜름하게 올라간 입꼬리 같은 것에서 그의 성격을 얼핏 엿볼 수 있다.

얇은 티 위에 적당한 겉옷을 걸치는 복장. 겉옷은 딱 맞기보다는 한치수 큰 것을 선호한다. 양 쪽 귀에는 푸른색 물방울 모양 귀걸이를 늘어뜨렸다.

이름

파이 싱클레어 / Pai Sinclair

나이

40세

신장

179cm

직업

고등학교 교사

성격

악착같은 전략가 / 사람은 원래 혼자다 / 짓궂은 애정표현

길든 짧든 파이를 겪어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파이 싱클레어는 자신의 몸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지독하고, 악착같고, 생존의지가 강하고……사실상 이 시대의 생존자라면 흔히 보일 법한 면모들이다. 어쨌거나 이런 점은 생사의 고비 앞에 특히 두각을 드러내어 그를 더욱 냉철하고 행동력있게 만든다. 평소엔 가볍고 마냥 의지가 되지 않는 인간이지만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만큼은 결코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준다.

사회생활을 할 줄 모르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입발린 말에는 능통한 수준이며 남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법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원래 세상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거고 이런 혼란한 세상에서는 온정에 발이 묶이는 순간 말 그대로 목이 달아날 수도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 만나왔고 앞으로 만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이리라고 단호히 판단할 뿐이다. 그게 사실이든, 기우든간에. 좋게 말하자면 신중하고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의심이 많다. 사람보다는 상황을 믿는 것이 익숙한 타입.

이쯤에서 변명을 하나 하자면 그는 사람을 무턱대고 싫어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런 말을 들으면 억울해하기까지 한다. 왜냐하면 상대에 대한 신뢰여부와 호불호는 별개의 감정이니까. 뻔뻔하고 진중하지를 못하는 태도와 실없는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성격 탓에 간혹 기피의 대상이 되기는 하지만 아무튼 사람을 거부하는건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행동이 애정표현의 일부이기도 하다는 추측도 있는데, 본인은 좋을대로 생각하라는 태도로 일관한다. 어쨌거나 결론은 그도 가끔은 누군가와 술 한 잔 걸치던 평화로운 과거를 추억할 줄은 하는 사람이라는 것.

기타

아르체토 외곽에 위치한 '그린필드 사립 고등학교에서 근무했다. 자유로운 면학분위기에 장학제도도 잘 마련되어있는 편이라 ‘그럭저럭 괜찮은 학교’ 정도의 평가는 받았다. 2022년 5월 경 전염병 소식이 퍼진 직후 빠른 휴교를 결정한 덕에 영화같은 곳에 흔히 나오는 대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

담당과목은 화학.(”이름은 파이인데 왜 수학이 아니에요?” “교과서 314쪽에 적혀있다.”) 학생들에게는 막역하여 꽤 인기있는 교사로 꼽힌다. 그 지독하게 깐깐한 시험지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10년 가까이 근무 중인지라 종종 졸업한 학생들이 (기억이 미화되어) 찾아오기도 했다.

학교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주택가에서 혼자 살고있었다. 양친은 조부모의 고향인 한국으로 귀화한지 오래라 바이러스 사태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휴교 후에도 보살핌이 필요한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에 거처를 옮기지 않고 머물렀는데, 당연히 이에 대한 후회는 없다.

자신의 집 지하실을 거점으로 두고 빈 집이나 식료품점에서 부족한 물자를 구해가며 생존했다. 본디 넉넉한 양의 보존식량을 구비해두었지만 사태가 완전히 심각해지기 이전에 몇몇 학생들에게 나누어주었기 때문에 꽤 바쁘게 살아야했다. 초기에는 근방의 주민들과 협력하여 열댓명에 가까운 인원이 연락을 주고 받았으나……현재에는 그 혼자만이 남았다.

사태 전에 배워둔 호신술은 사용할 줄 알지만 그 뿐이다. 이에 파이가 택한 생존법은 일단 손에 잡히는 것을 붙잡고 휘두른 다음에 전속력으로 달아나는 것.

각종 생존물품에 더해 탄창이 빈 리볼버, 안경집, 스도쿠책 등을 소지한다.

공적인 자리에서 만난 것이 아니라면 대체로 반말을 쓴다. 초면에는 존댓말을 쓰는 시늉이라도 하지만 점차 말꼬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는 듯.

취미는 음악 감상, 커피잔 수집, 해안도로 드라이브 등등… 아무튼 지금은 못하는 것들이다. 그렇다고 마냥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던 것이, 이런 시대에 미치지 않으려면 기분전환을 해야하고 따라서 그에게는 새로운 취미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리하여 여지껏 해본 일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 필사, 종이접기, 뜨개질, 미니어처 조립 등… 최근에는 병뚜껑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시도를 해보고있다.

소지품

장우산

기호품

​커피

능력치

근력 1 ∙ 민첩 5 ∙ 행운 4

특성

심리상담가 - 지정한 생존자 세 명의 스트레스 수치를 10 감소시킵니다.

오너 트리거 소재

동물학대

텍관

녹틸리아 루미나 한

고등학교의 학생과 교사 관계. 바이러스 사태 직후, 파이는 간간히 학생들을 살피러 다녔고 이 시점에 녹틸리아는 학교 기숙사에 머물렀기 때문에 잠깐은 교류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다 녹틸리아가 학교를 떠나게 되며 연이 끊어지는 듯 하였으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전보 한 통이 두 사람을 같은 장소로 향하게 한다.

엔트리

갓 부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즈음 만난 학생. 느슨한 면학 분위기 속에서 유독 공부에만 몰두하던 모습이 눈에 밟혀 말을 걸었던 기억이 있다. 성실한 학생이지만, 조금은 놀기도 하면 좋을텐데. 최종적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는 소식은 조금 의외였지만 어디에서든 잘 지내겠거니 생각하고...있었다.

칼럼 블레이크

물자 수집을 위한 외출 중 위험한 골목 근처에서 일행 없이 움직이고 있는 칼럼을 발견했다. 가르쳤던 학생들과 비슷한 나잇대의 그가 눈에 밟혀 경고 차 말을 걸었다. 짧은 대화를 통해 그가 대학생이라는 사실 등을 알고 이런저런 정보들을 더 일러준 뒤 후약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잘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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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eoU_CM

멀리서 지켜본 그에게서는 서늘한 초여름의 향기가 난다. 도자기처럼 매끄러운 콧대하며 얇은 입술 아래에 작게 난 점, 양 옆으로 부드럽게 산란하는 라벤더색의 머리카락에 상대를 꿰뚫는 듯한 백색 홍채까지. 서늘한 인상을 주는 미인이다. 그러니까, 딱 입을 열기 전 까지는. 특유의 성질머리가 가감없이 드러나는 표정을 짓는 탓에 좋은 첫인상을 유지하지는 못한다. 처진 눈꼬리 끝에 묻어나는 특유의 짓궂은 장난기라거나 삐뚜름하게 올라간 입꼬리 같은 것에서 그의 성격을 얼핏 엿볼 수 있다.

얇은 티 위에 적당한 겉옷을 걸치는 복장. 겉옷은 딱 맞기보다는 한치수 큰 것을 선호한다. 양 쪽 귀에는 푸른색 물방울 모양 귀걸이를 늘어뜨렸다.

이름

파이 싱클레어 / Pai Sinclair

나이

40세

신장

179cm

직업

고등학교 교사

성격

악착같은 전략가 / 사람은 원래 혼자다 / 짓궂은 애정표현

길든 짧든 파이를 겪어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파이 싱클레어는 자신의 몸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지독하고, 악착같고, 생존의지가 강하고……사실상 이 시대의 생존자라면 흔히 보일 법한 면모들이다. 어쨌거나 이런 점은 생사의 고비 앞에 특히 두각을 드러내어 그를 더욱 냉철하고 행동력있게 만든다. 평소엔 가볍고 마냥 의지가 되지 않는 인간이지만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만큼은 결코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준다.

사회생활을 할 줄 모르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입발린 말에는 능통한 수준이며 남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법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원래 세상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거고 이런 혼란한 세상에서는 온정에 발이 묶이는 순간 말 그대로 목이 달아날 수도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 만나왔고 앞으로 만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이리라고 단호히 판단할 뿐이다. 그게 사실이든, 기우든간에. 좋게 말하자면 신중하고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의심이 많다. 사람보다는 상황을 믿는 것이 익숙한 타입.

이쯤에서 변명을 하나 하자면 그는 사람을 무턱대고 싫어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런 말을 들으면 억울해하기까지 한다. 왜냐하면 상대에 대한 신뢰여부와 호불호는 별개의 감정이니까. 뻔뻔하고 진중하지를 못하는 태도와 실없는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성격 탓에 간혹 기피의 대상이 되기는 하지만 아무튼 사람을 거부하는건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행동이 애정표현의 일부이기도 하다는 추측도 있는데, 본인은 좋을대로 생각하라는 태도로 일관한다. 어쨌거나 결론은 그도 가끔은 누군가와 술 한 잔 걸치던 평화로운 과거를 추억할 줄은 하는 사람이라는 것.

기타

아르체토 외곽에 위치한 '그린필드 사립 고등학교에서 근무했다. 자유로운 면학분위기에 장학제도도 잘 마련되어있는 편이라 ‘그럭저럭 괜찮은 학교’ 정도의 평가는 받았다. 2022년 5월 경 전염병 소식이 퍼진 직후 빠른 휴교를 결정한 덕에 영화같은 곳에 흔히 나오는 대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

담당과목은 화학.(”이름은 파이인데 왜 수학이 아니에요?” “교과서 314쪽에 적혀있다.”) 학생들에게는 막역하여 꽤 인기있는 교사로 꼽힌다. 그 지독하게 깐깐한 시험지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10년 가까이 근무 중인지라 종종 졸업한 학생들이 (기억이 미화되어) 찾아오기도 했다.

학교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주택가에서 혼자 살고있었다. 양친은 조부모의 고향인 한국으로 귀화한지 오래라 바이러스 사태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휴교 후에도 보살핌이 필요한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에 거처를 옮기지 않고 머물렀는데, 당연히 이에 대한 후회는 없다.

자신의 집 지하실을 거점으로 두고 빈 집이나 식료품점에서 부족한 물자를 구해가며 생존했다. 본디 넉넉한 양의 보존식량을 구비해두었지만 사태가 완전히 심각해지기 이전에 몇몇 학생들에게 나누어주었기 때문에 꽤 바쁘게 살아야했다. 초기에는 근방의 주민들과 협력하여 열댓명에 가까운 인원이 연락을 주고 받았으나……현재에는 그 혼자만이 남았다.

사태 전에 배워둔 호신술은 사용할 줄 알지만 그 뿐이다. 이에 파이가 택한 생존법은 일단 손에 잡히는 것을 붙잡고 휘두른 다음에 전속력으로 달아나는 것.

각종 생존물품에 더해 탄창이 빈 리볼버, 안경집, 스도쿠책 등을 소지한다.

공적인 자리에서 만난 것이 아니라면 대체로 반말을 쓴다. 초면에는 존댓말을 쓰는 시늉이라도 하지만 점차 말꼬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는 듯.

취미는 음악 감상, 커피잔 수집, 해안도로 드라이브 등등… 아무튼 지금은 못하는 것들이다. 그렇다고 마냥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던 것이, 이런 시대에 미치지 않으려면 기분전환을 해야하고 따라서 그에게는 새로운 취미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리하여 여지껏 해본 일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 필사, 종이접기, 뜨개질, 미니어처 조립 등… 최근에는 병뚜껑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시도를 해보고있다.

소지품

장우산

기호품

​커피

능력치

근력 1 ∙ 민첩 5 ∙ 행운 4

특성

심리상담가 - 지정한 생존자 세 명의 스트레스 수치를 10 감소시킵니다.

오너 트리거 소재

동물학대

텍관

녹틸리아 루미나 한

고등학교의 학생과 교사 관계. 바이러스 사태 직후, 파이는 간간히 학생들을 살피러 다녔고 이 시점에 녹틸리아는 학교 기숙사에 머물렀기 때문에 잠깐은 교류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다 녹틸리아가 학교를 떠나게 되며 연이 끊어지는 듯 하였으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전보 한 통이 두 사람을 같은 장소로 향하게 한다.

​칼럼 블레이크

물자 수집을 위한 외출 중 위험한 골목 근처에서 일행 없이 움직이고 있는 칼럼을 발견했다. 가르쳤던 학생들과 비슷한 나잇대의 그가 눈에 밟혀 경고 차 말을 걸었다. 짧은 대화를 통해 그가 대학생이라는 사실 등을 알고 이런저런 정보들을 더 일러준 뒤 후약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잘 지내고 있을까?

엔트리

갓 부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즈음 만난 학생. 느슨한 면학 분위기 속에서 유독 공부에만 몰두하던 모습이 눈에 밟혀 말을 걸었던 기억이 있다. 성실한 학생이지만, 조금은 놀기도 하면 좋을텐데. 최종적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는 소식은 조금 의외였지만 어디에서든 잘 지내겠거니 생각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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