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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까지 덮는 기장의 밝은 금발을 높이 올려묶은 뒤 흔들림 없도록 동그랗게 말아 고정했다. 일명 당고머리. 약간 흘러내린 한쪽 옆머리는 귀찮은 듯 수시로 쓸어 넘기고는 했다.

 짜리몽땅한 눈썹과 짙은 눈매 사이로 보이는 암녹색의 눈동자는 누구를 응시하든 흐트러짐 없이 곧았다. 

 피부가 어두운 편이나 곳곳이 얼룩덜룩한 게 햇빛에 마구잡이로 내놓았다는 걸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다. 

 몸에 딱 맞는 검은 민소매 위로 목까지 덮는 바람막이를 걸치고, 통이 넓은 어두운 청바지에 운동화.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름

엑스 / X

나이

31세

신장

161cm 

직업

포토그래퍼 

성격

단순 / 표리일체 / 종잡을 수 없는 / 몰두하는

복잡한 건 질색, 사고는 단순. 깊이 생각 안하고 떠오르는 대로 툭툭 내뱉고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게 일상이다. 그야말로 표리일체의 표본. 마음에도 없는 말은 못 해 필터링이라고는 없이 대화를 이어 나가 트러블이 종종 생기기도 한다. 상대방의 기분을 알면서도 고려 안 한다는 점에선 어쩌면 더 악질일 수도. 하지만 적어도 꿍꿍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주위 친구들의 평을 들어보면 ‘심성이 나쁜 건 아닌데…… 나쁘진 않은데……’가 전부 공통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어딘가 모나 있는 건 분명한 모양. 

 

그저 자기 내키는 대로 할 뿐이라 예측 불가, 행동을 종잡을 수 없어 종종 마이웨이라고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사회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필요하지 않으면 굳이 발휘하지 않는다. 말수가 적어 보이는 건 이 때문이다. 

 

매사가 대충과 대강의 집합체이며 흥미 있는 부분에만 집중력을 발휘한다. 무언가 하나에 몰두하면 그 집중력만큼은 다른 사람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궁금한 게 생기면 해소해야 하고, 원하는 게 생기면 그것만 본다. 다만 반대로 흥미가 없다면 그 무엇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귀찮아하는 모습도 간혹 보이는데 이 경우 내 알 바 아니니 될 대로 되라며 손을 놔버리는 편이다. 

기타

그 이름, X

특별히 의미 있는 이름은 아니었다. 어렸을 적 끌려갔던 가족여행에서 우연히 올려다본 하늘에 한눈에 반해 그 자리에서 장래의 직업을 결정할 정도로 단순한 성격 탓에 만들어진 작가명. 대학을 졸업한 직후, 졸작과 함께 대회에 입상하며 본명인 제아렉시스(Xairexis)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알파벳을 하나 꼽은 것이 여태까지 이어져 왔다. 본인은 가볍고 단출해서 마음에 들어 했다.

포토그래퍼와 방랑벽

자연의 다양한 질감과 기하학적인 패턴, 그리고 풍성한 색채를 담아낸 엑스의 작품들은 절대 작지 않은 대회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따냈다. 정작 당사자는 신인상이 발표되던 날까지도 외국으로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중이었다. 원하는 순간을 담기 위해 짧게는 몇 주, 길게는 연 단위로 걸리는 여행이 쭉 이어졌다. 유명한 곳부터 남들이 가지 않는 온갖 장소를 돌아다녔고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올 때까지 지독하게 매달렸던 만큼 바깥에 있는 시간은 길어졌으니. 방랑벽이라는 단어가 붙는 건 순식간이었으리라. 일인지 여행인지 알 수 없는 발자취 전부를 족족 카메라에 담아온 만큼 눈썰미도, 관찰력도 남들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작품이 찍히는 순간은 오로지 운에 달렸다.

유성, 오로라 같은 일상적이지 않은 순간부터 눈과 비, 해와 안개와 구름, 빛과 산과 물. 그 모든 걸 렌즈 안에 담아내는 과정을 엑스는 운이라 표현하고는 했다. 주어진 시간을 원하는 만큼 쓸 수 있다고 한들 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순간의 포착이 가능할 리 없었으므로. 운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지만 끈기는 인간의 영역이니 할 수 있는 거라곤 시간을 들이는 방법밖에 모른다고. 미신이나 신앙 따위는 믿지 않아도 가끔 눈에 띄는 네잎클로버나 행운을 불러오는 조약돌, 액운을 막아준다는 실 팔찌 따위의 잡동사니들이 그 가방 안에 들어있는 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X

2022년 4월, 작업물을 찍기 위해 가페브에 입국했다. 필요한 물품이야 그때그때 구입했던 엑스의 특성상 그 짐은 큼지막한 카메라와 간단한 생필품들이 들어있는 배낭이 전부였다, 숨은 명소를 찾겠다며 게스트하우스 등의 숙박시설을 전전하며 목적지 없는 여행을 하던 중에 SN-V 사태가 벌어졌다. 

 

 SN-V 사태가 벌어진 직후에는 묵고 있던 숙박시설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버텼으며, 그 이후에는 차라리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최대한 숨는 쪽으로 생활했다. 물론 그렇게 지내는 데도 한계가 있어 최종적으로는 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지역을 옮겨 다니며 어떻게든 생존했다. 무작정 한 곳에 있는 것보단 차라리 이곳저곳 움직이는 게 성질에 맞기도 했다. 

 

 소중했던 카메라는 무게와 소재의 특성상 그대로 무기가 되기엔 충분했다. 물론 몇천불짜리 카메라야 워낙 예민한 기계인 데다가 배터리가 없는 까닭에 지금은 작동불능 상태고, 최대 길이 약 150cm의 삼각대만큼은 탄탄한 소재와 쓸만한 내구성 덕에 지금까지도 잘 버티고 있다. ……아, 이거 카메라 렌즈도 무게가 꽤 있어서 쓸 만은 해. 머리를 타격하면 되니까. 근데 아무래도 던져서 쓰기에도 그렇고, 들고 휘두르기엔 위험하니까, 역시 삼각대가 낫지. 손에 착 감기기도 잘 감기고…… 그동안의 험난한 취급에 조금 휘어버리긴 했지만.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민가와는 조금 떨어진 곳을 거점으로 삼고 버티던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피난처 얘기에 발걸음을 옮겼다. 카메라만 작동했다면 지금까지 지내왔던 모든 순간을 담았을 거야, 미친년처럼 말이야. 지금도 가끔 무언가를 보면 사진을 찍듯 양 검지와 엄지를 서로 맞대 사각형을 만들어보곤 한다. 그저 직업병이다.

소지품

삼각대

기호품

사탕

능력치

근력 1 ∙ 민첩 4 ∙ 행운 5

특성

운수 좋은 날 - 능력치를 요구하는 다이스 판정을 행운 판정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오너 트리거 소재

합의 없는 과도한 폭력 및 성적인 접촉 (합의 후는 관계없음)

텍관

루스 블루젯

SN-V 사태가 터지기 이전.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저곳 다니던 시절에 캐나다 공항에서 만난 적이 있다.
 공항 안에서 마음에 드는 풍경을 찍고 있었는데 다짜고짜 말을 걸어와서 다소 투덜거렸었다. 뭐, 사진에 흥미를 보이길래 찍은 걸 보여줬더니 엄청나게 좋아하더만. 파일럿이라길래 옆에서 비행기나 얻어타서 하늘풍경을 찍어볼까 했는데 아직 없다고 해서 아깝긴 했다. 
뭐야, 왜 여깄어? 파일럿이라더니 비행기 하나 없어서 못 탈출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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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까지 덮는 기장의 밝은 금발을 높이 올려묶은 뒤 흔들림 없도록 동그랗게 말아 고정했다. 일명 당고머리. 약간 흘러내린 한쪽 옆머리는 귀찮은 듯 수시로 쓸어 넘기고는 했다.

 짜리몽땅한 눈썹과 짙은 눈매 사이로 보이는 암녹색의 눈동자는 누구를 응시하든 흐트러짐 없이 곧았다. 

 피부가 어두운 편이나 곳곳이 얼룩덜룩한 게 햇빛에 마구잡이로 내놓았다는 걸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다. 

 몸에 딱 맞는 검은 민소매 위로 목까지 덮는 바람막이를 걸치고, 통이 넓은 어두운 청바지에 운동화.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름

엑스 / X

나이

31세

신장

161cm 

직업

포토그래퍼 

성격

단순 / 표리일체 / 종잡을 수 없는 / 몰두하는

복잡한 건 질색, 사고는 단순. 깊이 생각 안하고 떠오르는 대로 툭툭 내뱉고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게 일상이다. 그야말로 표리일체의 표본. 마음에도 없는 말은 못 해 필터링이라고는 없이 대화를 이어 나가 트러블이 종종 생기기도 한다. 상대방의 기분을 알면서도 고려 안 한다는 점에선 어쩌면 더 악질일 수도. 하지만 적어도 꿍꿍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주위 친구들의 평을 들어보면 ‘심성이 나쁜 건 아닌데…… 나쁘진 않은데……’가 전부 공통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어딘가 모나 있는 건 분명한 모양. 

 

그저 자기 내키는 대로 할 뿐이라 예측 불가, 행동을 종잡을 수 없어 종종 마이웨이라고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사회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필요하지 않으면 굳이 발휘하지 않는다. 말수가 적어 보이는 건 이 때문이다. 

 

매사가 대충과 대강의 집합체이며 흥미 있는 부분에만 집중력을 발휘한다. 무언가 하나에 몰두하면 그 집중력만큼은 다른 사람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궁금한 게 생기면 해소해야 하고, 원하는 게 생기면 그것만 본다. 다만 반대로 흥미가 없다면 그 무엇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귀찮아하는 모습도 간혹 보이는데 이 경우 내 알 바 아니니 될 대로 되라며 손을 놔버리는 편이다. 

기타

그 이름, X

특별히 의미 있는 이름은 아니었다. 어렸을 적 끌려갔던 가족여행에서 우연히 올려다본 하늘에 한눈에 반해 그 자리에서 장래의 직업을 결정할 정도로 단순한 성격 탓에 만들어진 작가명. 대학을 졸업한 직후, 졸작과 함께 대회에 입상하며 본명인 제아렉시스(Xairexis)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알파벳을 하나 꼽은 것이 여태까지 이어져 왔다. 본인은 가볍고 단출해서 마음에 들어 했다.

포토그래퍼와 방랑벽

자연의 다양한 질감과 기하학적인 패턴, 그리고 풍성한 색채를 담아낸 엑스의 작품들은 절대 작지 않은 대회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따냈다. 정작 당사자는 신인상이 발표되던 날까지도 외국으로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중이었다. 원하는 순간을 담기 위해 짧게는 몇 주, 길게는 연 단위로 걸리는 여행이 쭉 이어졌다. 유명한 곳부터 남들이 가지 않는 온갖 장소를 돌아다녔고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올 때까지 지독하게 매달렸던 만큼 바깥에 있는 시간은 길어졌으니. 방랑벽이라는 단어가 붙는 건 순식간이었으리라. 일인지 여행인지 알 수 없는 발자취 전부를 족족 카메라에 담아온 만큼 눈썰미도, 관찰력도 남들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작품이 찍히는 순간은 오로지 운에 달렸다.

유성, 오로라 같은 일상적이지 않은 순간부터 눈과 비, 해와 안개와 구름, 빛과 산과 물. 그 모든 걸 렌즈 안에 담아내는 과정을 엑스는 운이라 표현하고는 했다. 주어진 시간을 원하는 만큼 쓸 수 있다고 한들 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순간의 포착이 가능할 리 없었으므로. 운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지만 끈기는 인간의 영역이니 할 수 있는 거라곤 시간을 들이는 방법밖에 모른다고. 미신이나 신앙 따위는 믿지 않아도 가끔 눈에 띄는 네잎클로버나 행운을 불러오는 조약돌, 액운을 막아준다는 실 팔찌 따위의 잡동사니들이 그 가방 안에 들어있는 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X

2022년 4월, 작업물을 찍기 위해 가페브에 입국했다. 필요한 물품이야 그때그때 구입했던 엑스의 특성상 그 짐은 큼지막한 카메라와 간단한 생필품들이 들어있는 배낭이 전부였다, 숨은 명소를 찾겠다며 게스트하우스 등의 숙박시설을 전전하며 목적지 없는 여행을 하던 중에 SN-V 사태가 벌어졌다. 

 

 SN-V 사태가 벌어진 직후에는 묵고 있던 숙박시설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버텼으며, 그 이후에는 차라리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최대한 숨는 쪽으로 생활했다. 물론 그렇게 지내는 데도 한계가 있어 최종적으로는 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지역을 옮겨 다니며 어떻게든 생존했다. 무작정 한 곳에 있는 것보단 차라리 이곳저곳 움직이는 게 성질에 맞기도 했다. 

 

 소중했던 카메라는 무게와 소재의 특성상 그대로 무기가 되기엔 충분했다. 물론 몇천불짜리 카메라야 워낙 예민한 기계인 데다가 배터리가 없는 까닭에 지금은 작동불능 상태고, 최대 길이 약 150cm의 삼각대만큼은 탄탄한 소재와 쓸만한 내구성 덕에 지금까지도 잘 버티고 있다. ……아, 이거 카메라 렌즈도 무게가 꽤 있어서 쓸 만은 해. 머리를 타격하면 되니까. 근데 아무래도 던져서 쓰기에도 그렇고, 들고 휘두르기엔 위험하니까, 역시 삼각대가 낫지. 손에 착 감기기도 잘 감기고…… 그동안의 험난한 취급에 조금 휘어버리긴 했지만.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민가와는 조금 떨어진 곳을 거점으로 삼고 버티던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피난처 얘기에 발걸음을 옮겼다. 카메라만 작동했다면 지금까지 지내왔던 모든 순간을 담았을 거야, 미친년처럼 말이야. 지금도 가끔 무언가를 보면 사진을 찍듯 양 검지와 엄지를 서로 맞대 사각형을 만들어보곤 한다. 그저 직업병이다.

소지품

삼각대

기호품

사탕

능력치

근력 1 ∙ 민첩 4 ∙ 행운 5

특성

운수 좋은 날 - 능력치를 요구하는 다이스 판정을 행운 판정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오너 트리거 소재

합의 없는 과도한 폭력 및 성적인 접촉 (합의 후는 관계없음)

텍관

루스 블루젯

SN-V 사태가 터지기 이전.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저곳 다니던 시절에 캐나다 공항에서 만난 적이 있다.
 공항 안에서 마음에 드는 풍경을 찍고 있었는데 다짜고짜 말을 걸어와서 다소 투덜거렸었다. 뭐, 사진에 흥미를 보이길래 찍은 걸 보여줬더니 엄청나게 좋아하더만. 파일럿이라길래 옆에서 비행기나 얻어타서 하늘풍경을 찍어볼까 했는데 아직 없다고 해서 아깝긴 했다. 
뭐야, 왜 여깄어? 파일럿이라더니 비행기 하나 없어서 못 탈출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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